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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休)/心心한 Ever

[心心] 간절히 바라는것


조선후기 좌의정, 영의정을 지내고 지방고을로 내려와서 살고 있는

조현명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옆마을에서 한 선비가 찾아와 말했습니다.

- 제 자식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과거시험에 떨어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조현명은 아무것도 묻지않고 말했습니다.

- 제가 과거시험에 합격시켜드릴 테니, 당신의 아들을 나에게 데려다 주시오.

그 선비는 기뻐하며 돌아갔고

며칠후 아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조현명은 선비의 아들에게 다짜고짜 물어보았습니다.

- 자네는 책을 읽다가 배가 고프면 어떻게 하는가?

- 밥을 먹지요

- 졸음이 밀려오면?

- 잠을 청하지요

선비의 아들은 갸웃했습니다. 

당연히 어린 아이들도 알만한 질문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현명이 다시 물었습니다.

- 진심으로 과거에 급제하고 싶은가?

- 네, 과거 급제해서 높은 벼슬하고 싶습니다.

- 그럼 내가 하라는대로 할 수 있겠는가?

- 예! 할 수 있습니다.

 

조현명은 선비의 아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갔습니다.

나무를 가리키며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 보라고 했습니다.

선비의 아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무조건 듣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 올랐을 즈음 조현명 나무기둥이 아닌 나뭇가지에 매달려보라고 했습니다.

무서워서 손발이 후들거렸고 화가났지만, 벼슬욕심에 나뭇가지를 붙잡았습니다.

다시 한손을 놓으라고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요구에 잠시 멈추었다가

손을 놓자 몸이 쏠렸고 중심을 겨우 잡았으나 비명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손을 놓으면 떨어질것이고 끝까지 버티기로 했습니다.

 

조현명은 나머지 손도 놓으라고 했습니다.

선비의 아들은 과거급제고 뭐고 필요없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조현명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먹을거 다 먹고, 졸음이 몰려오면 잘거 다 자고 

 어떻게 과거에 급제할 것인가? 

 나뭇가지를 잡고있는 그 간절함으로 공부를 하시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깊이 빠져서 먹고 자는일을 깜빡한적이 있으신가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먹고 자는일을 소홀히 할만큼 간절하다면

원하는 일에 그래도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요? 

 

 

출처 : 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