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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休)/心心한 Ever

[心心] 게으름은 암보다 무섭다

고려중기 문관 이규보(1168~1241)에 대한 일화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하루 이규보는 책상에 앉아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상에 빗물이 떨어졌고, 올려다보니 지붕에 비가 새고 있었습니다.

귀찮았던 이규보는 빗물이 떨어지는 아래에 세숫대야를 놓아 두었습니다.

 

그걸 본 부인이 말했습니다.

여보, 비가새는 지붕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이규보는

내일 또 해가 뜰것인데 뭣하러 고치겠오

이규보는 비가새는 지붕을 보고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해여름, 장맛비가 엄청나게 쏟아졌고,

지붕이 점점 커져서 방안에 빗물이 가득 찼습니다.

 

아내가 걱정하자 이규보는 걱정하지 말라며 건넛방으로 옮겨갔습니다.

건넛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비가새는 방을 두고  또 다시 다른 방으로 건너갔으나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이규보는 매번 구멍난 지붕을 고친다고 했으나 고치지 않고 미뤘습니다.

비가 그쳤고,

지붕을 고치는 일꾼을 불렀습니다.

일꾼들은 기와를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붕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기둥까지 썩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에다 방까지 전부 뜯어내야하는 지경이었습니다.

다른 방들도 상황은 같았고 이규보는 후회했습니다.

 

한 일꾼이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고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집까지 무너질 수 있었는데 다행히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이규보는 탄식했습니다.

지붕이 잘못된 것을 알았을때, 고쳐야 했었구나,

조금만 더 늦었어도 더 큰 화를 불러 왔겠구나!

 

지붕이 아니라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틀렸다고 인지되었을때,

우선 바로잡고 다음일을 해나가야 하는것이 더 큰 화를 불러오지 않는다는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별일 없겟지' '괜찮을 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누군가 하겠지' '내 잘못은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잘못된 순간입니다.

 

<자료출처 :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정책 오디오 중에서>